256번 용병 신성사제 스토리
늘 가난하고 궁핍하게 생활을 지내고 있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늘 생존을 위해서 전쟁을 겪어야만 했고 당연하다 여겼습니다. 지리적인 요건으로 해당 마을이 꼭 필요했던 다른 마을의 욕심 때문에 늘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매일매일 생존을 위한 전쟁으로 지옥 같은 삶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마을을 가엽게 여겼던 신성사제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도와주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신성사제는 다른 동료 두 명과 함께 마을에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신성사제를 포함한 두 명을 반가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외부인으로 간주하고 경계하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신성사제는 전쟁으로 인하여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빵과 우유를 건네었고 상처가 심한 마을 사람들에게 치료를 해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 신성사제를 고마워하며 마을의 은인으로 생각했습니다.
신성사제는 마을 사람들에게 식사와 다친 사람들에게 치료를 늘 해주었습니다. 다른
한 명은 빛의 힘이 담겨 있는 해머를 들고 기를 모으며 적들을 물리쳐주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칼과 방패를 손에 쥐고 마을 사람들을 지켜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세 명을 성스러운 기사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성스러운 기사단 멤버들은 마을 사람들과 더욱더 친해졌고 서로 교류도 하면서 마을을 위해서 힘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지만 세 명으로는 마을을 약탈하고 마을을 공격하러 오는 적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아무리 해머로 적들을 공격해도 칼과 방패로 마을 사람들을 지켜줘도 다친 사람들을 치료해 줘도 마을은 끊임없이 전쟁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마을은 너무나도 가난했고 신성사제가 준비해 온 음식도 이젠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성스러운 기사단은 이대로는 끝이 없다고 판단하여 회의를 했습니다.
마을의 고위층들과 회의를 시작했고 기나긴 시간이 지난 후에 의견은 두 개로 좁혀졌습니다. 가난이 끝나기 위해서는 전쟁을 끝을 봐야 한다는 의견과 전쟁을 휴전하고 협상하자는 의견이 서로 대립했습니다. 신성사제는 수많은 전쟁으로 인해 지쳐있는 마을 사람들과 앞을 내다봤을 때는 휴전하고 협상을 하자는 의견이었지만
다른 성스러운 기사단 멤버들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마을 사람들을 진정으로 돕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전쟁의
끝마침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해머를 들고 있는 멤버는 자신은 원래 한 집단의 수장이었으며 책임감을
가지고 어떻게든 결말을 짓자는 설득 끝에 신성사제는 자신의 의견을 접었습니다.
하지만 신성사제는 지금의 상황으로는 전쟁을 끝내지도 못하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을 강해지도록 수련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회의가 끝나고 성스러운 기사단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가장 먼저 신성사제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했습니다. 지리적으로 마을은 너무나도 지형이 낮았기 때문에 전쟁을 하면 많은 마을 사람들이 다치는 것이 염려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을 할 수 있는 마을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마을 사람들을 자신의 앞으로 소환하여 하늘로 띄워 올려 마을 밖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칼과 방패를 들고 있는 멤버는 마을 사람들을 위하여 칼과 방패를 나누어주며 수련을 시작하였고 해머를 들고 있는 멤버는 전쟁에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는 지형을 고르기 위해 마을 안 밖으로 돌아다녔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모든 준비가 끝난 마을 사람들과 성스러운 기사단은 전쟁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렸고 그 시간은 점점 더 빠르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적들이 마을로 쳐들어오는 격전의 날, 마을 사람들은 평소와는 매우 다른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과 자신감에 차올랐습니다.
마을 곳곳에 함성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은 없었으며 마을 사람들도 전부 이번 전쟁이 마지막이라고 마음 깊은 곳에서 느끼고 있었습니다. 성스러운 기사단들은 마을 사람들을 지휘하기 위해 가장 선두에 있었으며 신성사제 또한 천천히 두 눈을 감고 마을 사람들을 향하여 양손을 앞으로 뻗으며 주문을 외웠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렇게 전쟁이 시작되었고 서로의 칼과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습니다. 신성사제도 뒤에서 마을 사람들을 서포트하며 다친 사람들을 치료해 주었고 다가오는 적들이 있으면 멀리서 상대하며 적을 물리쳤습니다. 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멤버와 해머를 들고 있는 멤버 또한 앞선에서 열심히 싸워주었습니다. 끝이 보이지도 않을 것만 같았던 전쟁은 어느새 끝이 이르렀고 기세는 점점 마을 사람들과 기사단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이대로 계속 진격하면서 적군들을 물리쳐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결국 불리해진 적군은 먼저 휴전을 조건으로 협상을 제시하였습니다.
협상을 받아들이기로 한 마을의 고위층과 기사단은 적군들의 수장과 마주쳤습니다.
신성사제는 그동안에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고 끝없는 전쟁으로 피해를 본 보상을 요구하였고 적군의 수장은 보상을
주겠다는 말과 함께 전쟁을 휴전하기로 서로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마을에는 평화가 찾아왔고 늘 가난하기만
했던 마을에는 풍부한 곡식과 음식이 생겼으며 부족했던 마을 안에 시설들도 하나둘씩 생겼습니다. 그렇게
가난을 벗어난 마을이었지만 단단했던 마음으로 한뜻을 모았던 마을에도 균열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성스러운 기사단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마을을
위해서 힘써준 것은 감사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기사단이 없어도 마을은 가난하지 않을 거라며 배가 부른 상태였습니다. 오히려 기사단이 보상을 요구할까 두려웠던 마을의 고위층들은 천천히 마을 사람들에게 기사단과 가깝게 지내지 말라는
명령까지 내려졌습니다.
두 번째로는 마을 사람들의 욕심이 끝도 없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 전쟁으로
인하여 가난해졌지만, 전쟁으로 인하여 풍족해졌으니 끝없는 전쟁을 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성사제는 이런 마을 사람들의 달라진 모습을 눈 뜨고 바라볼 수밖엔 없었습니다. 더 이상 마을에 머무를 이유는 없다며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두 명의 기사단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어떻게 보면 두 명의 기사단의 의견이 잘못된 건 아니었습니다. 신성사제도
두 명의 의견을 듣고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했습니다. 그동안 마을과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힘을 썼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배척과 배신이라는 결과물에 대해선 눈뜨고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런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나, 사제는 그렇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해를
끼쳐서는 아니 된다는 말을 두 명의 기사단에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무언가를 바라고 마을을 도왔던 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은 두 명의 기사단도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다 같이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마을을 떠나 원래의 일상으로 각자 돌아가기로 하고 언젠가는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신성사제와 두 명의 기사단은 헤어졌습니다. 신성사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성사제한테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 손님은 다름 아닌 떠났던 마을의 고위층 중의 한 명이었고 다 죽어가는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신성사제는 마을 사람의 고위층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주었습니다. 기사단이
떠나고 난 후, 휴전했던 전쟁이 다시 시작되어 적군들이 다시 전쟁을 일으켰고 오랜 시간 버텼지만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말과 함께 다시 기사단과 함께 마을을 위해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러 온 거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신성사제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다시 도와주면 전쟁이
끝나거나 다시 휴전 하겠지만 다른 기사단 두 명은 도와주지 않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이미 한 번 마을
사람들에게 배신당했던 신성사제는 고위층의 마을 사람을 믿지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눈앞에서 도와달라며 찾아온 마을 사람을 다시 돌려보내기엔 마음이 쓰였던 신성사제는 결국엔 부탁을 수락하고 말았습니다. 그제야 죽어가는 표정을 지었던 마을 사람은 안심하고 다시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신성사제는 두 명의 기사단에 연락을 보냈지만, 연락은 칼과
방패를 든 기사단에만 연락이 왔습니다. 해머를 든 기사단은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고 자신은 다시 마을로 돌아가 마을 사람을 도와줄 생각은 없다는 말을 전달 받았습니다. 신성사제는
그런 기사단의 의견을 존중했습니다. 결국 혼자서라도 마을을 도와주기로 결심했고 다시 마을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풍족하고 여러 시설이 구비되어 있던 마을의 모습은 다시 사라졌고 가난해 보이는 마을의 형태만 남아있었습니다. 다시 곡식과 음식을 약탈하고 마을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다는 마을 사람들의 한탄과 함께 다시 도와달라며 감정에 호소한 사람들을 결코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신성사제는 늘 그랬던 것처럼 상처가 심한 마을 사람들을 치료해 주었고 빵과 우유를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마을 사람들에게 잘해주었습니다.
기나긴 시간이 지나 전쟁은 끝이 났습니다. 신성사제 혼자서 전쟁을
끝내기는 힘들었지만, 다시 예전처럼 휴전을 약속하였고 마을과 마을이 서로 교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제야 안심을 한 신성사제였지만 역시나 변하지 않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도와준 건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이만 떠나주었으면 좋겠소.”
그제야 다른 두 명의 기사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신성사제는 다시는 이 마을을 도와주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던 신성사제는 그렇게 마을을 떠났습니다. 그러다
자신의 눈앞에 특이한 머리를 한 남성이 다가왔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는 자신이 알고 있던 공간은
아니였습니다. 싱글벙글하게 웃고 있는 남성은 보여줄 것이 있다며 자신을 따라오라는 말과 함께 뒤따라갔습니다. 그리고 조금 뒤, 신성사제를 향해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 고개를
뒤로 돌아보았습니다. 혼란스러워하는 신성사제 앞에 해머를 들고 있는 동료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습니다. 익숙한 모습에 신성사제는 반가움에 웃음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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