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이드는 여러 종류의 주술 중에서도 동물로 변신하는 주술을 좋아했습니다.
동물인 척 속여 답답한 교육장소를 벗어나는 게 유일한 낙이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드루이드의 뛰어난 재능을 눈여겨본 대드루이드 히무스가 당신을 제자로 삼았습니다.
드루이드는 존경하는 대드루이드 히무스님의 제자가 된 것이 무척 기뻤습니다.
드루이드는 그 분 아래에서 열심히 배우고 익히며 실력을 쌓았습니다.
드루이드 들은 자연의 순리, 윤회, 재생을 믿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에 세속적인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때때로 행동할 때 대지의 여신님에게 신탁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드루이드가 17살이 되던 해였죠.
드루이드와 히무스님은 평소처럼 수련하던 중 신성한 하얀 사슴을 목격하게 되었고
그를 따라 니 대지의 여신님이 강림하였습니다.
여신은 '어둠의 칼이 세상의 기둥을 파괴할 것이나 순수한 영혼이 다시 균형을 맞추리라'
라는 예언을 내리고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어둠이 본격적으로 준동해 깊은 산 속에 사는 드루이드와 스승님도
어둠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드루이드는 스승님과 함께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어둠은 빠르게 대지를 잠식하고 있었고 대부분 사람이 저항할 틈도 없이 어둠에 먹혀들어갔습니다.
드루이드와 스승님은 어둠을 정화하려고 시도했으나 한시적으로만 저지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모든 악의 근원을 제거하지 않은 이상 이 어둠을 없앨 방법은 없어 보였습니다.
드루이드는 용사의 청을 받아 원정대에 참여했습니다.
드루이드는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존재였고 따라서 드루이드가 사용하는 드루이드의 주술은
특이하게 여겼습니다.
그 중에서도 동물로 변신해서 싸우는 것을 가장 괴상하게 여겼습니다.
원정대원 중 몇 명은 드루이드가 동물로 변신해서 싸울 때 혹여나 같은 동료도 헤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물론 같이 행동하면서 그런 두려움은 사그라들었습니다.
드루이드의 명랑한 모습은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는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눈치채지 못했으나 드루이드는 원정대의 동료 중 하나가
깊은 어둠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차가운 성격과 과묵함, 뛰어난 검술 실력으로 사람들이 그를 믿고 따랐습니다.
그는 드루이드에겐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존재였습니다.
드루이드는 신관님이 그 사람이 품고 있는 어둠을 아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드루이드에게 그의 정체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그는 이 모든 어둠을 일으킨 마검사 본인이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그를 이용해 어둠을 잠재울 마도사가 있는 세상의 끝에 도착해
그보다 먼저 마도사를 깨울 것이라 말했습니다.
마검사는 자만과 탐욕으로 스스로 파멸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세상의 끝을 여는 조건은 순수하고 선한 의지와 성스러운 주신의 힘을 가진 신관이기 때문에
그가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주었습니다.
서로서로 이용하는 이 괴랄 한 상황은 드루이드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드루이드는 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곰의 형상을 빌려 싸웠습니다.
사방으로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사람들이 곰의 모습에 움찔거리게 놀리는 재미도 있습니다.
드루이드는 신관님이 땅을 일시적으로 정화하면 나무와 풀들을 일시적으로 불러내
사람들이 편히 쉬고 보호받을 수 있게했습니다.
어둠과 싸우며 지친 사람들에겐 꼭 필요한 휴식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사람들도 진작에 어둠에 잡혀먹혔을 겁니다.
신기하게 마검사도 어둠을 지녔으면서 가끔 이렇게 쉬는 것을 무척 편안해 하는 것 같습니다.
호기심 대마왕인 드루이드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마검사에게 그가 품고 있는 어둠에 관해 물어보았습니다.
마검사는 대충 얼버무리며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그러나 대답을 회피할 때 그의 어둠이 살짝 흔들렸고 드루이드는 그 어둠을 조금 더 엿볼 수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안에는 마검사 본인의 어둠과는 별개로 또 다른 어둠이 존재했으며
서로 영향을 받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자꾸 캐물어 보다 자칫 그를 자극할 수 있어 더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이것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신관은 그의 어둠에 깊이 관여하지 말라고 충고를 했지만,
인간의 선한 감정뿐만 아니라 질투, 시기, 분노 악의 같은 감정도 존재해야 세상이 균형을 이룬다는
드루이드의 사상을 가진 드루이드에겐 소용없는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마검사는 드루이드의 학문적 탐구에 좋은 대상이라 드루이드는
그와 가깝게 지내며 모든 것을 관찰하고 기록했습니다.
마검사도 드루이드를 지나치게 배척하진 않았습니다.
세상의 끝으로 들어가기 전 날, 드루이드는 문득 궁금증이 일어 마검사에게 질문했습니다.
"이 일이 끝나면 당신은 뭐 할 거야?"
"글쎄… 나도 모르겠군"
마검사의 삶은 세상을 파괴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는 목적을 이루고 자신도 소멸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대파괴 후 재생은 누가 할까요?
마검사의 대적자인 마도사가 일으키는 것일까요?
의문투성입니다.
대지의 여신께서 한 예언이 어떻게 실현될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세상의 끝으로 들어갔고 모든 일은 순식간에 벌어 졌습니다.
세상이 파괴되기 시작하고 마도사가 재생 주문을 외우로 마검사가 마도사와 함께 사라지고…
그러나 재건될 줄 알았던 세상은 마도사가 사라져 힘이 더는 공급되지 못하자
다시 속수무책으로 부서져 먼지가 되어 흩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당황했지만, 드루이드는 침착하게 지팡이를 샘에 꽂고 대지의 여신을 부르는 의식을 시작했습니다.
지팡이는 곧 거대한 나무로 자라났고 대지의 모든 곳에 뿌리를 뻗어 무너지는 대지를 붙잡아 유지했습니다.
여신의 힘이 나무가 된 지팡이를 통해 세계 곳곳에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더는 세상이 무너지지 않았고 재생에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의 끝에서 쫓겨났으나 드루이드는 지팡이와 연결되어
재생 작업을 촉진하고 균형을 맞춰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여 매우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재생은 순조롭지만 재생 직후라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군요.
균형이 이루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드루이드의 육신은 오래전에 사라졌으나 드루이드의 영혼은 성숙해져 안식의 땅으로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에 마지막으로 드루이드는 육지와 바다를 둘러보던 찰나였습니다.
인간세계는 다시 평화로워졌고 사람들은 당신을 대드루이드라고 기리면서 거대한 동상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거리에서 가끔 드루이드가 보이기도 합니다.
드루이드의 활약 덕분에 드루이드가 널리 알려진 것입니다.
드루이드는 어릴 적 드루이드 교육을 받던 그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곳에선 아직도 어린 드루이드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드루이드들은 드루이드의 귀환을 환영하고 위대함을 찬양했습니다.
드루이드는 스승님이 그랬던 것처럼 이 곳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지내기로 합니다.
세상을 재생시킨 드루이드가 로스트사가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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