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이 맴도는 바닷속에는 세상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바다 궁전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바다 궁전에서는 바다의 신이 바다를 다스리며 바다에는 평화와 행복만 가득하였습니다. 다만.. 한가지 문제

가 있다면 바다의 신의 첫 번째 딸인 버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독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버블은 철없는 행동으로 주변 사람을 종종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 사고를 치지 않으

면 온몸이 간질간질한 버블은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일을 꾸밀까 즐거운 상상을 했습니다.

 

버블은 상상할 수 없이 넓은 바다를 탐험할 계획을 꾸밉니다. 버블의 절친한 친구인 해마는 버블의 무모한 탐

험 계획을 듣자 마자 버블을 말렸습니다. 하지만 고집이 무척이나 센 버블은 해마에게 성질을 내면서 같이 가

자고 조르기 시작합니다. 버블의 아버지인 바다의 신이 버블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해마는 어쩔

수 없이 버블을 태우고 드넓은 바다를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이 흘렀을까 금세 싫증 난 버블은 해마에게 다시 돌아가자고 이야기합니다. 다시 궁전으로 되돌아가자

는 말을 들은 해마는 더 빠른 속도를 내면서 궁전 쪽으로 헤엄쳐 갔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해마가 되돌아

간 길은 해마가 왔던 길이 아닌 엉뚱한 길이였습니다. 버블과 해마는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되돌아가는 길로 헤엄쳐 갔지만 엉뚱한 곳으로 계속 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은 점점 수심이 깊어지

면서 깜깜해 지고 있었습니다. 해마는 어두컴컴한 심해 속으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겁에 질린 버블은 해마를 

꼭 껴안았습니다. 해마 또한 겁이 났지만.. 자신이 겁을 먹으면 버블은 더 겁을 먹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겉으론 

태연한 척 버블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큰소리를 펑펑 쳤습니다.

 

심해 속을 지나가는 버블과 해마 앞에 커다란 동굴 입구가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분명히 지나올 때 못 

보았던 엄청나게 큰 동굴이였습니다. 해마는 그냥 동굴을 지나치고 싶었지만. 버블은 동굴 안쪽이 몹시 궁금하

였습니다. 버블은 해마에게 "동굴 한 번 탐험하지 않을래?"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겁에 질린 해마는 좋은 생각

이 아닌 것 같다 하며 그냥 지나가자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버블은 떼를 쓰며 해마를 질질 끌고 기어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어두컴컴한 동굴 안에 들어선 버블과 해마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입을 떡 벌리고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동

굴 안에는 버블이 살고 있던 궁전과 흡사한 규모의 궁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 아름

다운 궁전이었습니다. 동굴 안 궁전으로 들어서려고 하는 버블을 막아선 해마는 들어가지 말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한 번 꽂힌 일을 무조건해야 되는 버블의 성격이 발동되며,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상태까지 오게 됩니다.

버블을 끝까지 말리던 해마는 체념하고 조심히 버블과 함께 궁전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궁전 안은 커다란 광장이 있었고 중앙에는 찬란하게 빛이 나는 지팡이가 있었습니다. 지팡이 앞에 선 버블과

해마는 너무나도 아름답게 빛이 나고 있는 지팡이를 한없이 바라보았습니다. 주변을 관찰한 버블은 해마에게

이 지팡이를 가지고 나가자고 해마에게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해마는 이번에는 절대 안 된다며 버블을 막아섭

니다. 자신의 물건도 아닌 다른 사람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갈 수 없었던 버블은 큰소리로 지팡이 주인을 불렀

습니다. 그러더니 가지지 못하는 지팡이라면 한 번 만져 나 보자는 심정으로 지팡이에 손을 댑니다.

 

이 때! 지팡이에서는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와 버블의 몸속으로 빛이 들어가게 됩니다. 찬란한 빛이 버블의 몸에

흡수되면서 버블에게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해마는 버블과 지팡이를 떼어놓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았지

만.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자 찬란한 빛은 모두 버블에게 흡수되었고 버블은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놀란 해마는 버블을 등에 업히고 동굴을 빠져나가기 위해 빠른 속도로 헤엄치기 시작했

습니다. 궁전 밖으로 나가는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동굴 전체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해마는 버블을 지

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헤엄치며 동굴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바다 궁전에 도착한 해마는 재빨리 바다의 신에게 버블을 데리고 갔습니다. 쓰러져 있던 버블을 본 아버지는 크

게 노하며 해마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았습니다. 버블의 상태를 확인한 아버지는 하늘에 대고 크게 소리쳤습니

다. 그러자 천둥 번개가 바다로 떨어졌고 하늘의 신이 바다 궁전으로 내려왔습니다. 바다의 신은 하늘의 신에게 

크게 화를 냈습니다. "왜 죄 없는 우리 딸을 괴롭히느냐?" 라고 소리치자 하늘의 신은 버블이 먼저 신계의 규율을 

어겼다며 맞받아쳤습니다. 화가 잔뜩 난 바다의 신은 하늘의 신에게 선전포고한 후 그에게 공격하였고 이에 질세

라 하늘의 신은 온 세상의 신에게 바다의 신을 공격하라고 명하였습니다. 하늘의 신의 명령을 받은 모든 신은 일

제히 바다의 신에게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하늘의 신은 온 세상을 통치하는 신 중에 신이었습니다.

 

아무리 바다의 신이 강력하다고 한들…. 하늘의 신은 절대 이길 수 없었습니다. 하늘의 신과 신의 명령을 받은 

모든 신은 바다 궁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 싸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바다의 신은 처

참하게 패배하였습니다. 목숨의 위험을 느낀 바다의 신은 버블을 물방울에 태워 바닷속을 빠져나오게 하였습

니다. 정신을 차린 버블은 처참하게 짓밟혀버린 바다 궁전을 바라보며 수면 위로 떠 올랐습니다. 그리고 바닷

바람이 부는 데로 정체 없이 날아다녔습니다. 무사히 육지에 도착한 버블은 물방울 속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향해 큰소리로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아무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고, 바다는 고요하기만 

했습니다.

 

한참을 울고 있던 버블 앞에 해마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상황 설명과 아버지의 유언을 전해 들었습니다. 아

버지의 마지막 이야기를 전해 들은 버블은 복수심에 불타올랐습니다. 버블이 바다 동굴에서 만졌던 지팡이는 

하늘의 신의 힘이 깃든 신의 무기였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신을 제외한 모든 신은 그 무기를 만질 수도, 탐할 수

도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팡이는 하늘의 신을 제외한 다른 주인을 선택할 수 있었고, 지팡이는 버블을 

자신의 주인으로 선택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의 신은 버블을 지팡이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이를 문제 삼아 바다의 신에게 죄를 물으러 간 

것이였습니다. 아무런 죄가 없던 버블에게 죄를 묻겠다던 하늘의 신에게 크게 격노한 바다의 신은 하늘의 신에

게 선전포고하였고 이는 큰 싸움이 되어 바다 궁전이 멸망하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바다 궁전을 멸망시킨 하늘의 신에게 크게 화가 난 버블은 지팡이에 속삭였습니다. "저에게 큰 힘을 주십시오" 

그러자 찬란한 빛이 발산되면서 버블을 휘감았습니다. 지팡이는 버블에게 속삭이며 말했습니다. "곧 위험이 다

가올 것입니다. 준비하세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닷속에서 큰 소용돌이가 생겨났고 그 속에서 하늘의 신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곤 버블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지팡이를 내려놓아라 거역하면 너의 목숨을 거두어가겠

노라 복수심에 가득 찬 버블은 지팡이를 활용해 하늘의 신을 공격하였습니다. 강력한 물줄기가 소용돌이치면서 

하늘의 신을 공격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늘의 신은 가볍게 물줄기를 막아서며 하늘의 힘을 모아 버블을 향해 천

둥 번개를 내리치게 하였습니다. 천둥 번개가 버블을 향했지만 지팡이는 물방울로 버블을 감싸 안았고 버블은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하늘의 신의 공격에 지쳐간 지팡이는 서둘러 버블을 데리고 세상 밖으로 도망치기 시작했습

니다. 버블은 도망치기 싫었지만, 너무 강력한 하늘의 신을 대적하기에는 너무 경험이 부족하였습니다. 세상 밖

으로 도망친 버블은 공허한 세상 속에서 갑자기 파란 빛에 이끌려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잠시 기절한 버블은.. 꿈속에서 지팡이의 속삭임을 듣고 잠에서 깨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눈앞에 파인애플 머리

를 한 남자가 버블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과연 저 사람은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