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슬래셔. 슬래셔의 아버지는 무림과 거래하는 상단의 단주였습니다. 단주의 아들로 태어나 부족한 것 없이 유복하게 자라났습니다.
상단의 일은 친가, 외가 사람들이 모두 모여 서로서로 상단의 일을 도와가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슬래셔에게 어떤 불행도 찾아오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닥쳐올 불행을 예상하지 못하는 슬래셔와 가족 그리고 슬래셔. 폭풍전야라고 했던가요. 마교에서는 어둠의 무리들이 질긴 악연의 뿌리를 끊기 위해 정파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정파와의 전쟁준비의 자금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마교의 교주는 상단들에 밀서를 보냅니다. 많은 상단은 복수가 두려워 금은보화를 마교로 보냈지만 슬래셔의 아버지는 강직하게 밀서를 찢어버리고, 무시했습니다. 불의에 굴하지 않는 슬래셔의 아버지는 정말 멋진 분이시지만 왠지 엄습해오는 이 불길함... 달빛 마저 사라진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밤. 상단 주변은 마교의 암살단으로 둘러 싸여 있습니다. 슬래셔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러 온 것이죠. 상단의 호위무사들은 최선을 다해 막아보았지만 마교의 암살단은 칼로 찔러도 피가 나지 않고, 다리를 베어도 쓰러진 채 공격 하였습니다. 그들은 마교의 주술로 시체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군단이었습니다. 슬래셔의 어머니는 죽기 직전 상단의 비밀통로를 통해 슬래셔을 빼내었습니다. 슬래셔는 죽을 것 같은 몸을 이끌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정파 수장을 찾아갔지만 몸을 사리고 도움을 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슬래셔는 다시 집으로 가던 중 이름 모를 언덕에서 쓰러져 버립니다. 쓰러져 있는 슬래셔에게 거지꼴의 눈이 풀린 한 노인이 슬래셔을 들쳐 메고 어디로 홀연히 떠나갑니다. 그런데.. 저건 허! 공 답! 보?! 슬래셔는 깨어 이름 모를 노인에게 예의 바르게 감사인사를 하지만 이 노인 어딘가 이상합니다. 혼자 중얼중얼 얘기하다가 화내기도 하고, 갑자기 방을 뛰쳐나갔다 다시 뛰어들어오고, 정상적이지 않지만 슬래셔는 그 노인과 같이 살기로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인과 산 지 8년 후. 집안 일을 하고 나무를 하는 슬래셔의 눈에는 깃든 슬픔과 증오는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광인이 외출 하고 평소같이 집안일을 하던 중 마루 밑 지하 통로를 발견합니다. 조심히 지하로 들어가 보니 집 아래에 동굴이 있었습니다. 알수 없는 서책 한권과 갑옷, 투구, 정체 모를 톱날 두개와 환약 한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궁금함에 무공서를 들고 읽던 슬래셔는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나타납니다. 옆에 있던 환약을 집어 삼키고, 무엇인가에 홀린 듯 처음 해보는 동작들을 해가며 점점 무아지경에 빠져 듭니다. 그러다 뭐가 잘 못 된 건지 입에서 붉은 선혈이 흘러나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동굴 문이 부셔지며 광인이 급히 달려옵니다. 광인은 슬래셔에게 달려와 두 손가락으로 슬래셔의 몸을 몇차례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슬래셔는 검붉은 피를 토해 내며 정신을 잃었습니다. 7일 후 깨어난 슬래셔는 다시 동굴로 가보지만 이미 다 사라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광인이 숨긴 그 장소를 찾았고 그때 있던 갑옷과 투구를 착용하고 등에는 톱날을 메고 반달을 닮은 칼을 든채로 집을 향해 세번 절을 올리고 복수를 위해 집을 떠나게 됩니다.
복수의 칼날을 든 슬래셔... 그리고 예정된 복수의 끝은 어디일까요?
용병 | [슬래셔] 게임할사람[3] | 대위2알링스탕 | 2015-04-14 | 6 | 6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