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괴담
늦은 밤, A는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떴다.
무엇인가를 질질 끄는 듯한 소리가 창 밖에서 들리고 있다.
길에 맞닿아 있는 집이지만, 이 시간쯤 되면 사람들은 거의 다니지 않는다.
부모님이 여행을 가서 혼자 있던 그녀는 무서워졌지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잠시 후 소리가 멈췄다.
그러나 다음 순간, 커튼이 쳐져 있는 창문이 [똑] 하고 울렸다.
A의 심장은 **에서 튀어나올 듯 고동쳤다.
똑... 똑...
힘이 느껴지지 않는 소리가 몇번이고 들린다.
그녀는 용기를 쥐어짜서 창문 쪽으로 다가간다.
[누구세요? 누군가 있나요?]
창 밖에서는 대답이 없다.
다만 힘 없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만 들린다.
[이런 장난은 그만두세요!]
떨리는 입술로 그녀는 단호하게 소리쳤다.
그러나 답변은 없고, 커튼 뒤에서는 느린 템포로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그녀는 커튼의 끝을 손으로 잡고, 눈을 감은 채 단숨에 커튼을 열었다.
천천히 뜬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얼굴이 피투성이인데다가, 엷은 웃음을 띄고 있는 머리가 긴 여자의 얼굴이었다.
[꺄악!!!]
그녀는 소리를 지르고 급히 집에서 뛰쳐 나왔다.
도망치 듯 친구의 집에 들어간 그녀는 금방 일어난 사건을 친구에게 이야기했다.
영감이 강한 친구는 그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서랍에서 부적을 꺼내서 그것을 그녀의 목에 걸었다.
안심한 그녀는 친구의 집에서 아침까지 푹 잠들었다.
아침에 돌아갈 때 친구는 걱정했지만, 그녀는 [부적이 있으니까 괜찮아.] 고 말하고 혼자 돌아가기로 했다.
그녀가 집 근처에 오자, 주변에 수많은 경찰차들이 멈춰서 있었다.
가까이 서 있는 아주머니에게 그녀는 물어봤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아주머니는 대답했다.
[어젯밤에 괴한에게 습격당한 여자가 겨우 도망쳤지만 저 쪽의 집 앞에서 결국 숨이 끊어졌대요. 불쌍하기도 해라.]
아주머니가 가리킨 손가락은 그녀의 집을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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