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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다래설화 소설 1편
작성자 소령3주몽의후예 작성일 2018-09-04 20:00 조회수 1,372
<<  1 : 서막 >>


어느 산골짜기 한 구석, 인적이라곤 눈꼽만도 보이지 않을 법한 환경에

한 움막집이 굳게 자리잡고 있었다.

뭐, 사실 허름하기도 하고 금방 천년 묵은 혼령의 저주라도 받은 듯한 양상이라

그리 굳세 보이진 않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형색의 추한 장소에도 한 가정을 꾸려 묵묵히 살아나가는 가장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다래'

다래는 수년째 비통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조와 획일한 마음만은 굳센지라

자신이 부모님이 모셔들었던 산신도령님의 터인 그 깊은 산곽에서의 가난과 삶의 병행을 멈출 수는 없었다.

' 따르릉ㅡ 따르릉ㅡ '

' 뚝 ㅡ '

" 여보세요? 거기 다래씨 댁 맞나요? "

" 맞습니다. 누구신지.. "

" 어휴우..  아직도 그런 흉지에서 지내시나보네요. "

" 네..? "

" 가끔 사람들이 다래 씨 장 보러 내려오는 거 보고 저도 그렇고.. 사람들이 깜짝 깜짝 놀래요. "

" 웬 외지에 파렴치한 거지가 마을에 발을 들이나 싶어서요. "

" 뭐.. 조금 기분 나쁘실 순 있지.. "

다래가 그의 말을 뚝 자르며 말했다.

" 이런 통화 하지 마시라고 몇번째 말했을텐데요. 전 무조건 여기 살 거고, 이 산 갈아엎는 거 절대 용납 못합니다.
한번 더 이런 전화 하시면 그땐 저도.. 가만히 안 있습니다. "

" 저기 그래도 한번 들어보... "


" 뚝 ㅡ   삐 ㅡ 삐 ㅡ 삐 ㅡ "


다래는 늘 이러한 독촉과 압박을 받으며 살아왔다.

산의 위치가 일조를 자주 가려

마을의 분위기 자체를 압도되게 만들어 주민들의 민원이 자주 들어온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산곽을 갈아엎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러기 위해선 그곳에 유일히 거주하는

'다래'와 그의 아내와 자식들의 이주가 필요했다.





<< 2 : 멧돼지 포획 >>







' 시익 ㅡ '






' 슈욱 ㅡ!! '



어디선가 활시위를 당기는 소리와 화살과 바람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메아리마냥 울려퍼져왔다.

그 모든 것이 다래의 손아귀에서부터 발현되었던 것이었다.

다래는 예전부터 활을 매우 잘 다루었다.

동시에 전체적인 신체 능력이 뛰어났다.

아마, 그러기에 경사가 높은 산곽의 지리와

가다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산지에서 신출귀몰하게 다닐 수 있는 것 같다.

" 꽤애액 ㅡ !!! "

" 경사났네 이거, 오늘은 포식하겠는 걸? "

그 산에선 멧돼지가 자주 출몰한다.

사실 그 산곽을 진입하는 길도 매우 험해서 사람처럼 섬세한 걸음이 필요해

들짐승 같은 금수들은 마을로 들낙거리기도 힘들고,

만약 마을로 들어왔다해도 굴러떨어져죽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늘 멧돼지들은 산에서 요술을 펼치듯

활기술과 몸기술을 놀려 활보하는 다래에게 훌륭한 먹잇감이 되어왔다.

그런데 어느 날,


" 어..? "

" 이게 뭐야? "

' 멧돼지 현상수배 '

' 뒷산에서 멧돼지들의 침입으로 마을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멧돼지를 포획하거나 사냥 후 월령장승 옆 외양간으로 끌고오면 어느정도의 포획금을 지급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허허, 이거 완전 날 위한 공고문이잖아? 좋았어. 기다려라 마누라, 얘들아! "


웬 뚱딴지 같이 마을 간부에서 이러한 공고문을 발표한 것이다.

그래도 삶이 궁핍해 돈에 시달려 쫓기며 살아가야 했던 다래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또 한 마리의 멧돼지를 도축하러 산중으로 떠났다.

어느새 한 놈을 발견했다.

작은 숨소리와 살결과 바람이 스치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침묵한 뒤

조용히 활시위를 늘렸다.

' 쉬 ㅡ익.. '







' 슉 ㅡ !!!! '



" 꾸에엑 ㅡ!!! "


" 으아, 이건 진짜 큰 놈이다! 클수록 포획금도 더 주겠지? 으하하,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거 같네! "

" 얼른 끌고가야겠어, 이렇게.. 밧줄로 묶고~.. "

" 영차, 흠.. 어디로 가야 했더라 ~.. "









정말 큰 놈이었다.


육중한 거구에서 뿜어져나오는 무게감과 체중에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허리에 묶은 밧줄, 그리고 그것으로 연결해 꽁꽁 멧돼지의 몸을 둘러싸 묶어낸 밧줄.

그 밧줄을 손에 꽉 움켜쥔 채, 한편으론 힘듬과 노력의 땀으로 범벅된 몸과 얼굴에서의 비참함과

한편으론 그의 실낱같은 희망에서 나오는 에너지들로 해낼 수 있었던 성과에 대한 뿌듯함이 담겨있었다.







ㅡ 그리고,

다래는 급급히 그 외양간으로 걸음을 향했다.







<< 3에서 계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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