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샷 마탑 - Chap.0 | |||||
작성자 | 중위5홉고블린 | 작성일 | 2010-08-01 16:36 | 조회수 | 371 |
---|---|---|---|---|---|
쓸까말까쓸까말까 계속 고민하다 씁니다.. 설정해둔거도 아깝고.. 새로운 시도도 해보고.. 끝까지 쓸지도 잘 모르겠지마는 일단 써 봄. 긴박한 분위기인데도 문장이 계속 루즈해지는거 짜른 효과 준다고 개고생했습니다. 그럼 즐감! ───── "헉, 헉……"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난 허덕이고 있었다. 무엇에? 나도 모른겠다. 온갖 갈증과 충동, 이유 없는 두려움ㅡ 난 미칠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하면 그것으로 끝.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겨우 결계를 완성하고 나서야, 주저앉았다. "으ㅡ" 웅덩이에 철퍽 엉덩이를 댄 채로, 손가락을 꼽아 본다. 비릿한 피비린내가 마음 속을 다시 어지럽힌다. 얼마나 죽이고, 총 얼마나 죽었나. 대충, 뒤쪽에 쌓여 있는 시체를 꼽아 보니 40이 조금 넘었다. 정말 비현실적인 상황이지만, 별 감각이 없었다. 어느새 나도 세뇌당해 미친 것인가. 그들이 총 얼마나 죽었는지는 도무지 짐작할 수가 없다. 이미 이 마탑은, 마의 탑이 된 지 오래니……. 지금도 위층에서는 살육이 벌어지고 있다. `그 일`이 벌어진 직후, 나는 미친듯이 뛰어와 어젯밤 겨우 맨 아랫층 서재로 도망쳤다. 그곳이 가장 안전하니까. 이유 없는 불안감에 그곳에 남아 있던 자들을 모두 죽이고, 방금 전에서야 겨우 쉴 만한 결계를 칠 마나를 모았다. 그런데, 어쩌다 이런 괴ㅡ 챠스륵, 어디선가 로브 끌리는 소리. 누군가가 서재로 다가오고 있다. 젠장, 쉴 틈도 주지 않는군. 지금쯤이면 안전한 줄 알았는데, 아닌가? 찰박, 찰박. 웅덩이를 조심스레 건너, 서재 문 바로 옆 사각지대에 몸을 숨겼다. 끼이ㅡ 그자가 녹슨 문을 열었다. 덮칠까? 일단 숨을 최대한 죽이고, 기다렸다. 또박, 덮칠까? 또박, 일단 숨어 있을까? 또박, 그가 결계를 발견했지만, 기다렸다. 또박, 그가 흠칫하는 것이 보인다. 그 기분, 이해한다. 또박, 그가 결계를 조사하려 손을 펼ㅡ 나는 득달같이 달려가, 그의 목과 팔을 콱 잡았다. 아마 그가 눈을 부릅뜨고 소릴 지르려 했겠지만, 성대를 꽉 눌러주었다. " ……! ……! " 그가 고개를 돌리더니 희번득한 눈을 번뜩이며 무언의 괴성을 지른다. 이놈도 미친놈이었군. 나도 미친놈인가? 그의 뒤집힌 눈과 캐스팅하려는 발악을 무감각하게 바라보며, 스태프를 가장한 단창으로 배를 푸욱 찔러주었다. 스태프를 쥔 오른손이 늘어지는 것이 보인다. 캐스팅 실패. 계속 성대를 누른 상태로 자세를 돌려, 가슴팍 급소 다섯군데를 콱콱 찔러 주었더니 축 늘어졌다. 죽었나? 뭐, 죽었겠지. 나는 급속도로 무거워지는 그를 뒤쪽 시체더미로 던지며, 손가락을 다시 꼽아 보았다. 아까 놈까지 합해, 마흔 셋. 사천명이란 총 정원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다. 나는 한숨을 쉬며, 다시 결계로 들어가 주저앉았다. 정말이지, 너무 절망적이군. 아무리 이곳이 미친놈 집합소라고 해도,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어. 가만히 앉아만 있으니, 아까 일들이 씁쓸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제기랄. 싸울때도 미칠것 같지만, 이렇게 가만히 있을때 떠오르는 기억들이 난 더더욱 두렵다. 두렵지만, 그럼에도 나는 기억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 흥미로웠다면 댓글 팡팡 달아주세여 ㅋ Chap.0 마탑 / 끝. Chap.1 계획 / 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