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저번에 쓴 글인것 같지만, 너무좋은것같아서 다시 올립니다. | |||||
작성자 | 중사3SkyDragon | 작성일 | 2007-07-14 15:23 | 조회수 | 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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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목표를 설정한 다음에는 일로 매진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종종 돌아서가야 할 때가 있다. 이것은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에서 토끼의 방심을 유도하는 거북이의 지혜와도 같다. 성질이 급하면 뜨거운 차를 마시기 힘든 것처럼 물건을 사는 사람은 마음에 드는 물건이 눈에 띄었다 해도 쉽게 티를 내서는 곤란한 법이다. 상인에게 쉽게 마음을 보여준다면 제 값에 그 물건을 소유하기란 이미 글러버린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애써 먼길로 돌아간다. 목표는 언제나 자신만의 것이 아니다. 여러 경쟁자들과 함게 달려가는 것이다. 지뢰밭도 건너야 하고 철조망도 통과해야 한다.. 경계하고 있는 적의 초병들과도 마주쳐야 한다. 그러므로 그는 동쪽에 뜻이 있으면 서쪽을 건드리고, 급한 듯 상대를 자극하면서도 멀리 돌아간다. 이 방법은 인간관계 전반에도 널리 적용될 수 있다. 쉬 더워진 방이 쉬 식듯이 미칠듯한 열정의 사랑은 오래 지속되기 어려우며, 통음하며 사귄 친구는 술이 깨면 언제 보았냐는듯이 잊어버린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일회용이 아니다. 마음에 드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간에 오래도록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은 한 가지 일에 정성을 기울이고 차분하게 진행하라는 말이다. 의지를 가지고 추구하는 목적은 언젠가는 반드시 달성된다. 하지만 우연히 얻은 승리와 고진감래 끝에 얻어낸 승리의 값어치는 분명히 다르다. --- 식 견 --- 말을 살핌은 비쩍 마른데서 놓치게 되고, 선비를 알아봄은 가난에서 실수가 생긴다. <온달전>을 보면 온달이 처음 말을 살때 공주가 이렇게 말한다. ˝삼가 시장의 말은 사지 마시고, 나라 말로 병들어 비쩍 말라 쫓겨난 놈을 고른 뒤에 이것을 사십시오.˝ 겉보기엔 살지고 번드르르한 시장사람의 말이 좋아 보일진 모르지만 천만에 말씀 혈통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장사람의 말은 기껏해야 마차 끄는 데나 쓸 수 있지만, 전쟁에 나가 싸우는 장수의 말이 될 수 없다. 세상에 천리마가 없었던 적은 없다. 다만 그것을 알아보는 눈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쩍 말랐다고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은 말 속에 명마가 있다. 꾀죄죄한 행색 때문에 눈길한번 받지 못하는 가난한 선비 가운데 숨은 그릇이 있다. 하지만 우리 눈은 언제나 껍데기만 쫓아다닐뿐 본질을 꾀뚫어 보지 못한다. 진짜는 진짜고 가짜는 가짜다. 안목 갖춘 사람앞에선 여지 없이 본색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