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괴담
교통사고를 당하는 꿈을 꿨다.
매일 아침 타고 다니는 버스가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해서 불이 난다.
모두들 몸에 불이 붙은채 괴로워하고 있는 도중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머리가 길고 잇몸을 잔뜩 드러낸 기분 나쁜 여자가 그 광경을 보며 싱긋 웃고 있었다.
여자가 내 쪽을 보고,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잠에서 깼다.
기분 나쁜 꿈이었다.
이상하게 온 몸에 식은땀도 흐르고 있었다.
기분이 나빴지만 나는 평소처럼 준비를 하고 평소와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섰다.
그리고 평소처럼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나는 언제나처럼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나는 무엇인가 굉장히 기분 나쁜 예감이 들었다.
머릿 속에 아침에 꿨던 꿈이 떠오른다.
설마... 그건 꿈일 뿐인데다 이 버스 안 타면 학교 지각인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 버스가 도착했다.
나는 망설이고 있다.
버스 문이 열린다.
사람들이 잇달아 버스에 올라탄다.
하지만 결국 나는 버스에 타지 않았다.
지각을 각오하고 그냥 걸어서 가기로 했다.
나는 정말 바보 같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걸어서 학교로 가고 있는데,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사람들이 웅성이고 있다.
급히 앞으로 달려나갔더니, 내가 아침에 꿈에서 본 광경이 그 곳에 있었다.
주변은 불바다인채 사람들이 여기저기 신음하고 있다.
정말로 지옥 같은 광경이었다.
어안이벙벙해져 있는데, 누군가 나의 어깨를 톡톡 쳤다.
뒤를 돌아보니 어디에선가 본 여자가 서 있었다.
긴 머리에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잇몸을 드러낸 여자다.
[이상하네. 꿈에서는 너도 죽었었는데.]
여자는 그렇게 중얼대고 싱긋 웃으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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