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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분신사바
작성자 준장괴담 작성일 2020-03-23 00:36 조회수 1,405

2011년도 괴담,,




어느 날의 쉬는 시간.

[분신사바, 분신사바...]

누구랄 것도 없이 교실 한 구석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요즘 유행하는 분신사바 놀이다.

왠지 모르게 분신사바를 하는 곳 주위에 여자 아이들이 둥글게 몰려있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나는 이 놀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방과 후.

쉬는 시간과 마찬가지다.

미리 정한 것도 아닌데 어느샌가 또 분신사바가 시작되었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여자 아이들은 몇 명씩 그룹을 지어 모여서 분신사바를 하고 있다.

나는 거기 섞이지 않은 다른 아이들 몇 명과 함께 교정을 나섰다.



저녁.

학원이나 독서실로 모두들 학교에서 떠나간다.

나 역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물건을 놓고 온 것이 생각나 교실로 되돌아 왔다.

거기에는 아직도 몇 개의 그룹이 둥글게 모여 분신사바를 하고 있었다.



내 책상에서도 하고 있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노트 좀 가져 가야겠는데. 좀 비켜 줘.]

중간에 끊어진 탓인지 여자 아이들은 죽일 듯 나를 째려본다.

나는 조용히 노트를 챙겨서 그대로 교실을 빠져 나간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기 직전, 등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귀신님, 저 녀석이 죽는 것은 언제인가요?]

뭣?!

깜짝 놀란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그렇게 중얼거리며 교실 안의 모든 아이들이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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