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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졸업앨범
작성자 준장괴담 작성일 2020-03-19 14:31 조회수 1,176

투고:B





사람들의 이름은 모두 꾸며낸 것이지만, 틀림없이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이거, 이상한데요.]

그렇게 말한 것은 졸업 앨범 담당의 카와시마 선생님이었다.



그가 책상 위에 올려둔 것은 3학년 C반의 앨범에 들어갈 단체 사진이었다.

다른 선생님들이 모여든다.

[싫어! 이게 뭐야...]

C반 담임 오키타 선생님이 놀라서 손으로 입을 가린다.



사진은 교정에서 찍은 것이다.

한복판에 선생님이 서 있고, 그 주위를 학생들이 둘러서 있다.

그냥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배경 오른쪽 윗부분에 확실하게 남자의 얼굴이 떠 있었다.

누가 봐도 확실한 심령 사진이다.

[어떻게 할까요? 선생님.]



카와시마가 오키타에게 물었다.

평소라면 아예 새로 찍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3학기가 다 끝나가는 무렵이다.

고등학교 진학도 모두 결정되어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에 나오지도 않고 있다.



다음 등교일까지 기다린다면, 앨범의 제작이 늦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분명히 찍혀있는 사진을 그냥 앨범에 싣는다면 학생들이 뭐라고 항의할지 모른다.

그 당시에는 지금 같이 디지털 처리 같은 것도 없었고, 부자연스럽지 않은 수정은 거의 불가능했다.



고민하고 있던 도중, 과거에 앨범 담당을 여러번 맡았던 야쓰시로 선생님이 의견을 냈다.

[그 날 학교를 쉰 학생이 2명 있지 않았습니까? 그 학생들 사진으로 가려버리죠.]

결국 이 의견이 채택됐다.



이렇게 해서 심령사진은 가려졌고, 무사히 앨범은 완성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 뒤, C반의 동창회가 열렸다.



그러나 43명 전원이 나타나지는 못했다.

졸업하고 1년이 지났을 즈음 두 명의 학생이 사고로 죽었던 것이다.

그 두 사람은 앨범에서 심령사진을 가렸던 그 학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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