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새로운 선수 수급 루트를 개발하기 위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예의주시해야 할 일이다.
‘야구 세계화’를 명분으로 선수 수급 시장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려는 메이저리그가 전 세계 최대인구(약 14억명)를 보유한 중국을 정조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가 국가 소유의 베이징 부동산 그룹과 10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계약의 주된 내용은 중국에 야구 시설을 늘리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7∼12세 어린이가 야구를 배울 수 있는 개발 센터를 최소 20개 짓는 것이 목표다. 블룸버그 통신은 “야구는 일본과 한국에서 매우 큰 인기 스포츠지만, 중국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진단했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대만과 호주 등을 선수수급 전략기지로 활용 중이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야구 붐을 조성해 저변 확대를 통한 선수 수급 시장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높은 중계권 수입 등으로 역대 최고액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빅리그 역시 수 년째 감소하는 관중 탓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른바 ‘직관’ 관중 수를 늘리는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TV 중계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은 무한하다고 보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14억 인구가 매일밤 메이저리그 중계를 시청한다고 가정하면, 유니폼 판매 등 부가가치 생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중국시장 공습’이 시작된 셈이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야구 발전 10년 계획’을 마련했다. 2천만 명이 보는 500억 위안(약 8조2천억원) 규모의 스포츠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런 계획이 이뤄지더라도 중국 내에 3억 명의 팬을 거느린 농구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2천만 명이라는 인구도 어마어마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 중국 대학에는 80개가 넘는 야구팀이 있다. 40개도 안 됐던 2012년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2008년 베이징에서 시범 경기를 펼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는 야구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선수들과 코치들을 중국에 파견해왔다. KBO도 심판위원을 파견해 클리닉 등을 진행하며 중국내 야구 비즈니스 시장 개척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