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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모놀할 시간에 아래한글 키고 글을 써라
작성자 준장시공의토끼 작성일 2017-07-27 05:13 조회수 385

이야기를 만드는 건 분명히 창의력에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재미도 있고, 내가 만든 캐릭터가 이야기를 주도한다는 것도 나름의 카타르시스가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재미있고 카타르시스까지 있는 요소를 굳이 모험놀이에 소모할 필요는 없다.


모놀은 주제의식 ㅈ도 없고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결론도 흐지부지하고 하는 애들은 하나같이 자캐 ㄸ치기 바빠서 절대 안 지려고 하고 뻔한 설정에 유치한 행동패턴까지 거를 타선 투성이다. 애들 하는 꼬라지 보면 이 자식들이 판타지 세계관이 좋아서 왔는지 소꿉장난을 하러 왔는지 모를 정도의 저열한 대사 선택들이 난무한다. 중2병이 차라리 얘네보단 나을 듯. 물론 가끔 제정신 박힌 애들끼리 모험놀이 하는 경우도 있지. 이 경우는 글쓰는거랑 맞먹게 도움도 되고 장난아니게 재밌을것임. 이 경우는 나도 뭐라 안 하지. 근데 그 경우 비율이 총 몇 퍼센트나 되냐? 1퍼센트는 되냐?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제정신 박힌 애들은 이상한 유입종자 안 오게 지들끼리 논다. 못끼었다면 그냥 포기해라.


반면 모놀을 하지 않고 아래한글이나 메모장에 이야기를 창작하면 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주제를 실현하는 훌륭한 주인공을 만들 수 있고, 주인공에게 대적하는 훌륭한 적대자도 넣을 수 있고, 진중한 조력자도 넣어볼 수 있고, 주제의식도 제대로 넣을 수 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도 만들 수 있고, 결론도 잘하면 좋게좋게 낼 수 있다. 무슨 뜻이냐 하면 지 ㅈ대로 캐릭터 굴리고 자캐 빨기 바쁜 놈들에게서 벗어나 자기가 진짜 원하는 스토리를 쓸 수 있다는 뜻임.


만약 글을 잘 못 쓰겠으면 다른 사람의 작품을 모작해보자. 텍본 작업 알지? 그걸 돈 받고 하는 알바가 있어. 그걸로 하면 돼. 만약 그 알바를 못 구하겠다 싶으면 그냥 잘 썼다! 싶은 작품으로 무작정 들어가서 텍본을 만들어. 그 텍본을 배포만 안 하면 돼. 배포하면 범죄니까 절대 하지 말고. 실제로 뭐든간에 남이 하는 거 무작정 따라해보면 기본적인 실력은 늘어난다. 그 이후는 아무튼 너가 스스로 많이 쓰면 늘어나고. 그리고 쓰다가 그만두고 반복하면 필력 절대 안 늘어나니까 개막장이 되던 용두사미가 되던 아무튼 결말을 내는게 좋음.


그리고 만에 하나 뭔가 잘 써지지가 않고 막힌다는 느낌이 들면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설을 올려보자. 로사 자유게시판은 아무도 안 보니까 거르고, 조아라나 문피아, 사과박스 같은 진짜배기 소설 사이트에 올리던가 아니면 소설 쓰는 애들 모인 커뮤니티에 올리면 때때로 애들이 덧글로 이런이런부분이 어색하다는 둥 지적을 해주는데 그 부분들을 천천히 고쳐가다 보면 필력이 어느세 나아질 것임.


3줄 요약


1. 모놀보다 자기가 다 정해서 쓰는게 창작에 훨씬 낫다.

2. 쓰기로 결정했다면 퀄리티는 상관없으니 하여튼 많이 써보고 무조건 이야기를 완성시키자.

3. 어느 순간 막힌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글을 보여주고 비판을 수용하면 필력이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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