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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30일응모] 육군보병
작성자 대위4OffSet 작성일 2016-01-31 09:18 조회수 102

 

 

 

 

 

면회를 가는 길에 한 남자를 보았다. 그는 뜨거운 아스1팔트(왜 필터링 되는거죠?) 바닥을 맨발로 걸으며 중얼거렸다. 낡아서 구멍이 군데군데 뚫려있는 옷과 희게 탈색되고 찢어진 청바지, 그리고 초췌한 얼굴이 인상적인 이 남자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것 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놀랍게도 그를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그런 사람들의 태도가 익숙한 듯이 사람들의 사이로 걸어갔다. 지나가던 트럭의 운전기사가 밖으로 내던진 담배꽁초가 남자의 머리 위에 떨어졌지만 남자는 그저 무언가를 중얼거릴 뿐 머리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치울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담배꽁초의 불은 곧이어 떨어진 비둘기의 똥에 꺼졌다. 마치 온 생애의 운을 잃어버린 듯한 이 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가방를 뒤적였다. 그가 꺼낸것은 놀랍게도 노트북이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이봐요."
남자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자신의 노트북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애증이 가득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겁니까?"
나는 내심 인생의 쓴맛을 알려줄 수 있을법한 이야기, 배신, 좌절, 그리고 결국 극복하지 못한 남자의 이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남자가 내뱉은 것은, 놀랍게도 전혀 다른 것이었다.
"강림갑."

 

 

 

 

 

더더기 없는 그에 태도에 한번 더 물어보기로 하였다, 아마 신비에 가까운 감정은 아니었을 것이라,

 

"강림갑?"


"강림갑이오."

 


그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남자는 노트북을 올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하니 대전 게임 따위였다. 그리고 그곳엔, 단 하나의 장비밖에 없었다. 강림도령 의상. 남자는 이것을 강립갑이라 불렀다.
"이것이 내 모든 운을 다 가져갔소."
저주받을 이름인 마냥 이를 뿌득 갈던 남자는 더이상 나에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모든것을 앗아간 이 전자 세계의 장비를 차마 버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적인 존재였던 것일까,

그것마저 버리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으니.

남자는 자신의 운을 전부 앗아간 저 흉물을 품에 끌어안으며 고개를 숙였다. 나는 더이상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써봤습니다 ㅎㅎ;;

 힘들어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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