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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령5BΙack 작성일 2016-01-23 06:39 조회수 143





이 게임엔 더 이상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 보여줬던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앞세우고

용병, 캐릭터를 교체하며 싸우는 참신함은 정말 좋았다.


그 참신함이 전부였고, 그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캐릭터로만 컨텐츠를 연장하며

하나 둘 무리수를 띄우기 시작하더니, 이젠 돌아올 수 없는 지경까지 와 버렸다.


말 그대로 정말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꾸미는 맛으로 이 게임에 남아있는 유저들이 있을 지경이다.

나도 그 중에 한 사람이었으니..


이어서

'각각 자신이 소유한 캐릭터, 용병들에게 타 캐릭터의 고급 장비들을 장착시켜 나만의 조합을 만들자'

라는 취지로 고급 장비들이 등장했고, 이 부분은 이 게임의 개성과 특색을 증폭시키는 요소로 좋게 작용하였다.


하지만 이것도 이게 끝이었고, 캐릭터로만 컨텐츠를 연장하며 캐릭터의 장비들도 함께 추가하였다.

그렇게 아이디어는 고갈되었고, 이제는 고급 장비의 외형도 기존 용병의 장비와 똑같이 출시되고 있다.

이 고갈된 자원이나 다름없는 '고급 장비' 컨텐츠를 끝없이 억지로 파내며 무리수를 띄워왔다.


그 첫걸음이 '레어 장비 컨텐츠'

기존의 용병과는 상관없이 만들어진 레어 장비를 등장시켰다.

처음엔 기존 용병들의 기본기와 스킬에 자연스레 녹아들게끔 효과와 유틸성을 나름 고안하여 내놓았으나,

그 마저도 고갈된 자원이나 다름이 없었고, 가면 갈 수록 강하기만한 범위 파괴형의 장비만이 생겨났다.


마치 드래곤볼의 악당들이 끝없이 등장하며 전투력의 눈높이가 계속 높아지는 것 처럼..


그렇게 무식하게 범위를 파괴하는 레어 장비들이 등장하면서

대부분 유저의 의식과 유행하는 전투의 방식도 변해갔다.


이렇게 억지로 자원이 고갈된 땅을 파내듯이 컨텐츠를 연명하다가

일반 용병에 관한 소재가 다 떨어졌고,

이전에 만들어두었던 레어 장비들을 조합하여

그 레어 장비들을 장착한 '레어 용병'을 하나 둘 만들기 시작했다.


사기적인 성능과 한정적인 방법으로 밖에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하여,

유저들을 안달나게 만들었고, 구매욕구를 자극하였다.


하지만 이 마저도 고갈되었고,

이제는 이상한 고유명사를 가진 일반 용병들만이 나오고 있다.


자원이 고갈될대로 고갈되었으니 이번엔 소외받는 구 캐릭터들을 대상으로

'진화'라는 무리수를 띄우기 시작했다.


'소외받는 구 캐릭터들의 밸런스를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기존의 구 캐릭터들을 애정으로 키우던 유저들이 구역질을 할 만큼 역겨운 캐릭터로 만들어놨다.

유료 컨텐츠인데다 구역질이 나므로 안 쓰면 그만이지만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게임을 하는 유저들이 냄새를 맡고 몰려와 사용하며 물을 흐리면서

그 역겨움은 배가 되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참신함을 앞세워

게임 자체와 유저의 수는 고속으로 늘렸으나,

남아있는 후유증을 해결하는 것 또한 과제로 남아있었다.


여러 후진국들이 고속으로 선진화 되고 나서 겪는 후유증 처럼.

따라오지 못하는 시민 의식 수준을 바로 잡아야 하고,

경제를 안정시키고 난 뒤에 법을 내놓아야만 한다.

그렇게 내놓는 법 또한 나라의 사정에 맞게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로스트사가 운영진은 밸런스의 안정과 유저 의식 수준을 바로잡지 않고,

아직까지 대중성과 마케팅에만 힘을 쏟고있다.


그 마저도 퀄리티가 엉망이지만.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듯

이젠 더 이상 게임성으로 승부를 보12지 않고,

유명한 연예인을 필두로 한 대중성 위주의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고있다.



시대는 변한다.


예전의 참신하고 즐거웠던 게임의 특색과 정서는 모두 옛날 이야기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대전게임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승패의 여부가

돈을 질렀는가 지르지 않았는가,

많이 질렀는가 적게 질렀는가로 결정되었고,


캐릭터가 가진 특색과 매력은 상관없이

무조건 강한 캐릭터만이 선택받는다.


소외 받는 캐릭터만 절반이 넘었고,


시대가 흐름에 따라

더 강하고 새로운 캐릭터가 혜성처럼 등장하며,

강한 성능으로 각광받던 캐릭터의 성능과 위용도 점점 무뎌지며 잊혀진다.


이에 자신이 애정으로 키우던 캐릭터를 고집하다가 승률이 낮아져

전투에서 손을 떼버리거나 떠나는 유저도 생겨난다.


이렇게 캐릭터와 장비의 잦은 출시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동화하여 자신의 연승과 업적을 이어가는 사람이 되거나,

자신의 캐릭터를 고집하거나 더 이상 돈을 사용하며 억지로 수명을 연명하는 것에 지쳐서

물러나는 사람이 된다.


물론 시대는 계속해서 흐르므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자리는 똑같이 돈을 많이 사용하는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지게 된다.



로스트사가에 오랜 시간 머물렀던 사람으로서,

나에게 이 게임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나의 인생 게임이 되어 있었으며,

나는 어쩔 수 없이 오랜 세월 지나 밀려나고 있는 늙은 세대이다.


한창이었던 초창기, 나와 함께 했던 친구들은 이제 거의 떠나고 없다.

나도 그 친구들을 따라 진작에 떠날 것을 억지로 발버둥치며 남아있었던 것이 후회스럽다.


 나의 주전 캐릭터는 2014년 말 부터 전투와 인연을 끊었지만

이제는 나도 이 글을 마지막으로 이 게임과 인연을 끊으려한다.


가끔 생각날 때마다 이 글을 읽으러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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