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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여동생 공감.txt
작성자 하사1요한나5호 작성일 2016-01-10 15:01 조회수 317



부웅ㅡ 부웅ㅡ



으윽.. 누구냐 내 꿀낮잠을 방해하는 녀석은... 


"여보세요.."

"오타쿠, 지금 집이지? 데리러 와."


... 뭐래..


"내가 왜 널 데리러 가야.. 아."


그제야 빗소리가 들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창문을 보니 어두운 하늘에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알았지? 10분 내로 와."

"뭐, 10분? 그게 말이 되.."


뚝.


이년이...


.


대충 낯짝만 씻은 뒤 모자를 눌러쓰고 집을 나선다.


쏴아아ㅡ


많이도 쏟아지는구만...

여기서 여동생 학교까진 걸어서 20분 정도.

빨리 오라고 했으니 그냥 택시타자.. 걷기도 귀찮고.


.


교문에 도착하니 알록달록한 우산을 동반한 꽃다운 여고생들이 쏟아져 나온다.

젠장.. 이런 후줄근한 모습으로 여고생들 사이를 지나가야 하다니..


그렇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교문을 지나니 학교 본관 건물 입구에 이쪽을 향해 서있는 여동생이 보인다.

곧 나를 발견하고는 환한 미소를 지....으려다 아차, 하는 듯 바로 새침한 표정으로 바꿔 짓는 여동생.

덕분에 나도 '그래도 온 보람이 있군!' 이라는 생각이 들다 말았다.


"저..."


여동생 앞에 도착하자 여동생이 뭔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거리며 우물쭈물 거린다.


"응?"


"읏... 10.. 10분 넘었거든? 보나마나 여고생들 보고 헤벌레 하느라 늦은거지?!"


... 이년이 와줘서 고맙다고는 못 할 망정...



가져온 여동생의 우산으로 여동생의 머리를 가볍게 때린다.


"읏.. 뭐하는 거야!"

"너 때문에 택시까지 탔다 인마. 애초에 일어나자마자 여길 10분안에 오는게 말이나 되냐."

".. 흥..."

"그리고 이 정도는 친구랑 우산 같이 쓰고 오라고. 꼭 매번 날 불러내야 겠냐?"

"어, 어쩔 수 없잖아. 우리 집 방향에 사는 친구가 없으니까. 방학이라고 집에서만 뒹굴거리는 주제에 내가 산책시켜주는 거니까 고맙게 생각하라고, 히키 오타쿠."

"으극... 그래그래.. 집이나 가자.."


그보다 이 학교 우리 집쪽에서 통학하는 애들 꽤 될텐데 이녀석 그냥 친구가 없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며 여동생에게 우산을 건네주고 돌아서는데

곧 타닷, 하고 내 우산 속으로 들어오는 여동생.

왜인지 얼굴이 붉게 상기돼있다.


"뭐, 뭐야..? 네 우산 줬잖아?"

"고장났어."

"또? 무슨 데리러 올 때마다 고장이 나냐. 그거 바로 저번에 산 거 아냐?"

"시끄럽네. 안 갈 거야?"

"... 네 네.."


그보다 이자식 너무 붙는 거 아냐..?

남들 보기 부끄럽게..


"야, 야, 너무 붙지마."

"어, 어쩔 수 없잖아..! 왜 이렇게 우산이 작은 건데?"

"1인용이니 그렇지 인마. 고장난 네 우산을 탓하라고."

"흥... 엣, 잠깐, 너 그쪽 어깨 다 *고 있잖아..!"


네가 자꾸 붙어서 그런겁니다만.


"제대로 붙어..! 가, 감기 걸리니까.."

"아.. 응..."


이젠 그야말로 '밀착' 상태.

남매끼리 이게 무슨 꼴이람..


"근데 너말야.. 우리 완전히 커플로 보일텐데 괜찮겠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얼굴이 화악 빨개지는 여동생.

이런다니까 이녀석.


"그러니까 무리하지 말라고. 난 좀 *어도 상관 없으니까."

"무, 무리 아냐!"


그러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작게 중얼거리는 여동생.


"나.. 남들이 커플로 보던 말던... 무슨 상관이야..."


엑?


"너.. 너 나랑 커플 취급 받는 거 질색하는 거 아니었냐?"

"윽... 모, 몰라! 걷기나 해!"


얘가 오늘 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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