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은장X베네 | |||||
작성자 | 중위3Nake | 작성일 | 2011-06-25 01:41 | 조회수 |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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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우산을 들고 나오지 않은것은 이제 후회하지 않는다. 그저 빨리 집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싶을뿐. 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미지근한 빗물이 그저 싫었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고 싶다. 단지 그 생각만으로 집을 향해 뛰어간다. 어느샌가 도착. 눈앞에 있는 문을 열어재낀다. "다녀왔습니다!" 건성으로 말하고 재빨리 욕실로 들어간다. 느껴진다. 아까와는 다른, 진짜 따뜻한 물방울이. 몸을 적시고 내려갈수록, 기분은 좀더 행복해졌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뭔가 더 따뜻하고, 뭔가 더 부드러우며, 뭔가 더 상냥한, 무언가가.. == 문을 열고 들어간다. "다녀왔어. 우산 두고갔더라?" 그녀가 있으리라는 생각에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고 상냥하게 말했다.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가려 거실로 들어갔을떄, 그녀는 거기있었다. 단지, 날 당황하게 할 차림으로 당당하게 서있었을뿐. "으앜.. 뭐하는거야! 옷입고다녀!" "장도군? 난, 널 원한답니다." 뭔가가 다르다. 위압감이랄까,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더욱 빨랐다. -우당탕 갑자기 안겨온 그녀를 감당하지 못하고 땅바닥으로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날 지켜본다. 쭉 지켜본다. 그리고 말한다. "우산. 두고갔어." 할짝. 뺨을 핧는다. 놀랐다, 아니, 놀라면서도 한순간 안도하는, 이 상황을 즐기는 감정이 들었다. "따뜻하네." 그녀가 말헀다. "비 맛이 나."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는 너의 맛이 더 좋아." 그녀가 말헀다. "그러니까, 더 먹고싶어." 그녀가 말했다. "마음껏 드시지요." 내가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