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영화 | |||||
작성자 | 소위5현룡 | 작성일 | 2008-06-24 22:33 | 조회수 | 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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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미워하면 안되겠니?" 떨리는 눈동자. 촉촉히 젖은 눈망울. "제발 날 미워해 달란 말이야 !!" 귓청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소프라노톤의 음성. ". . . . . . " 날카로운 목청에 가려진 애달픈 푸른빛의 상처. ''진심'' "미친년" 잊자, 그래 잊어주는거야. 실컷 욕을 퍼부어 주고 뺨한대 갈겨준 다음 곤드레 만드레 소주 나발불다 쓰러지면... 점점 잦아지는 내 의식의 목소리. 점점 의식이 몽롱해 진다. 미친듯이 팽창하던 머릿속의 엔진이 터져버린 느낌. 내가 말릴새도 없이 뿌옇안개가 시야를 잠식한다. "가! 꺼져버리라고 그래 꺼져버려! 너 같은년을 만난건 내 일생일대 최대의 실수였다고! 앞으로 네 년 눈앞에 내가 알짱대는 모습 두번다시 보여주지않으마 !" 이 악물고 미친듯이 소리쳤다.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화를 내야 한다 ! 화를 내야 한다 ! 쉴새 없이 되뇌이는 자기 최면에 빠져야한다. 내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미친년이다. 내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미친년이다. 내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미친영이다. "당장 꺼지란말 안들려?! 꺼져버리라고 !" 그녀가 간다. 언제 그랬냐는듯. 차가운 얼음이 되어 간다. 뽀오얀 피부 부드러운 머릿결 동그란 눈동자 오똑한 콧날 촉촉한 입술 애초에 그녀와 내가 같은 시간을 나눴다는 것 그 자체가 모순이었다. 사랑따윈 가시같은 냉철한 현실에 터져버리는 분홍빛 풍선따위에 지나지 않는것을 ... 쓸쓸히 돌아서는 발걸음, 마치 금방의 일이 수년전 일처럼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한편의... 영화를 본것같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