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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솔베드 사무라이 관우
작성자 대위2커낵트 작성일 2011-03-20 19:21 조회수 10

"남자여, 무엇을 베는게 좋겠는감?"
한 노인이 지나가던 청년에게 질문을 던졌다.

청년의 왼쪽 허리에는 칼 한자루가 놓여있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청년은 노인에게 고개를 돌렸다.

"자네가 가지고 있는 그 검 말일세. 그 검에는 무엇이 베이는고?"

노인의 질문에 청년은 머뭇거리는
기색도 없이 바로 대답하였다.

"간단하군, 그건 바로 적이지 않소."

노인은 혀를 차며 말했다.

"아니야, 자네는 사과를 베었으면 좋겠어."

"사과? 사과 말이오?"

청년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여태껏
많은 곳을 여행하며 검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가 쓰러트리지 못했던 자가 없었다.

하물며 어떤 적이라도 베어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사과라니?

겨우 사과를 자르란 말인가? 이 검에? 이 명예에?

이 검은 청년의 모든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기가 막혀 갈 길을 가려던 청년에게
노인은 다시 말을 이었다.

- - - - - - - - - - - - - - -

생명을 베는 검에는 말일세. 씻기지 않는 피냄새가 풍기는 법이지,

그런데 말이야. 그대의 그 예리한 검도
대자연 앞에서는 그저 쓸려가버릴 뿐이야...

당해낼 수가 없어.

그럼 무릇, 자네가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한다면

덧 없는 생명을 베는것이 아닌 바로
자연을 베어버릴 수 있는게 맞지 않는가?

그 길 만이 자네의 피비린내를 씻겨주고 더불어
자네를 진정으로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길이라네.

헌데 겨우 사과 조차도
완벽하게 베지 않는다 하면,

자네의 강함이 무슨 소용인가?

- - - - - -

.
.
.
.

어느센가 앞 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청년은 그 말에서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


생명을 베어봤자 남는것은 없다.

허나, 사과를 베어본다면

맛있는 사과조각을 먹는 이득이라도 생기지 않겠는가?



무릇 더하지 못하는 힘이 있다면

빼는 것보다는 나누는데에 그 가치를 두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겠는가.




그 길로 청년은 노인의 말을 되세기며

그것을 토대로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마침내 최고의 검사가 되었다고

어느 고을에서는 전해진다고 한다...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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