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아버지의 사랑2 | |||||
작성자 | 중사4쿨시크 | 작성일 | 2011-03-01 10:42 | 조회수 |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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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화목해 보이는 것이다 물론 나와 아버지의 사이, 나와 어머니의 사이에는 문제가 없다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문제가 있을 뿐 아버지는 어머니를 사랑해서 결혼한 것으로 보였으나 어머니는 아버지를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라고 볼 수 없었다 어머니에게서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언제나 일을 핑계로 아버지를 떠나서 생활했고 나 역시 그 덕분에 화목한 가정에서 생활하기는 힘들었다 사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를 생각하면 내가 태어난 것도 정말 기적적인 일이다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보다 아버지와 함께 생활해서 그런지 나는 아버지가 불쌍했고 그렇기에 더욱 아버지를 잘 따랐다 "아빠랑 별로 안 닮았네?" 어지간히 할 말이 없는 강도인가? 강도주제에 별말을 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별로 안 닮았어요 부자지간이라고 해서 무조건 외형적으로 닮으란 법은 없으니" 무시해서 이득 될 게 없다고 생각된 나는 강도의 말에 친절이 대답해줬다 "좋겠네, 너네 아빠는 가족사진도 찍고 나는 찍지도 못했는데" "뭐가요?" "내 아내를 죽였거든" 강도는 갑자기 화가 나는지 거울 속의 아버지를 주먹으로 쿵 치며 말했다 강도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라기는 했지만 그래도 중요한 사실을 알아냈다 강도 녀석이 왜 우리 집에 찾아왔는지 아무리 뛰어난 의사라고 해서 매번 100%의 성공률로 수술을 할 수는 없다 인간이기에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길 수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아버지한테도 해당된다 최근에 아버지가 신경질적이었던 일이 생각났다 일주일 전부터인가? 아버지의 행동이 좀 이상했다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늘 내게 웃는 얼굴로 대하시던 아버지가 별것도 아닌 일로 내게 화를 냈고 때리려고 손까지 들었었다 나는 그 당시에는 너무 놀라 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행동하셨는지 몰랐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알게 됐다 내 추측이건데 아버지는 최근에 어떤 수술을 실패하신 것 같다 꽤 중요한 수술을 그리고 그 수술의 대상은 아마도 저 강도의 아내일 것이다 아직은 추측이지만 확률이 70%정도는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추측이 사실이라면 내 목숨이 위험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강도가 복수심으로 아버지의 아들인 나를 죽일 수도 있으니까 나는 불안했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절 죽일 건가요?" 강도는 나를 돌아봤다 복면 뚫린 구멍으로 녀석의 눈이 웃고 있는 게 보였다 "네가 보기에는?" "50%요" "100%로야" 강도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솔직히 강도의 속사정을 알고 나니 살짝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강도가 지금 저지른 행동은 분명히 죄였다 나는 더 이상의 큰일을 막기 위해 강도를 설득해야했다 강도는 내 방에서 나오면서 내게 말했다 "너 록음악을 좋아하는 구나" 아마도 내가 아버지 몰래 숨겨두었던 록 앨범들을 뒤진 듯 했다 "네" "내가 앨범 몇 장만 가져간다 내가 좋아하는 앨범이 있어서, 미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강도가 물건을 훔치는 건 당연했다 그리고 록 앨범보다 지금은 저 강도를 설득하는 게 중요했다 나름 어렸을 때부터 말을 잘하는 재능이 있었던 나였기에 어느 정도 사람을 설득시키는 데 있어서는 자신이 있었다 "저기 강도 아저씨" "왜 그러냐?" "이 세상에 100%의 확률로 수술을 성공하는 의사는 없어요 의학적인 실수로 억울하게 가족을 잃은 아저씨 마음은 잘 알겠는데 그것 때문에 아버지 또한 상처를 받으셨어요 아저씨가 우리 아버지나 다른 누군가를 해코지한다고 해서 죽은 아내가 돌아오는 건 아니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