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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9
작성자 훈련병개인공간 작성일 2010-09-24 00:02 조회수 189
밤공기가 너무 좋았다.

낮과는 너무 다른 은은한 밤공기.

전망 좋은 곳에서 홀로 앉아

노란 빛깔의 길거리 고양이와

눈인사를 나누어 본 적이 있는가.

나만의 세상이 된 것만 같았던 그 기분을

나는 계속해서 느끼고 싶었다.

그치만 밤중에 나가려면 현관문 소리가 유난히 크던걸.

그래서 나는 소리가 없는, 제 2의 문을 택했다.

내 방에도 존재해서 언제든지 드나들 수 있었다.

제 2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의자를 딛고 올라가 문 밖으로 다리를 디밀었다.

비록 몸의 반쪽만이 바깥에 나가있었지만,

조금만 잘못하면 흙이 날 집어 삼킬 수도 있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난 혼자만의 공간에서

좋은 전망과, 좋은 공기내음과 함께

조용히 밤풍경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만의 공간에 들어와 주었으면 하는 단 한사람.

그의 머릿속엔 내가 있기나 할까.

나도 빨리 눈물방울 하나하나마다 그의 모습을 담아야하는데.

빨리 비워내야 하는데,

내 소매끝에 묻은 눈물들은 너무나 맑았다.

그 누가 맑은 눈물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맑은 눈물이 내게 남겨준 건,


슬픔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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