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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공중분해」-『8』
작성자 중위2└Angel♥┐ 작성일 2010-04-11 12:59 조회수 131
" 수고했어요 . " 

 

평소에 강력한 두통효과와 어떠한 수면제보다 강한 수면효과를 일으키는 상사의 말이

하늘에서 내려온 하느님의 한마디 명언처럼 고막을 파고들었다.

난 1주일동안 밤늦게까지 야근을 한 직원에게 " 수고했어요 " 라는 말이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하게 들리는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서로 궁합이 맞질 않아 마음따로 몸 따로 놀기에 십상이었다.

몸은 강력하게 집으로 가라고 권유하고 있었고, 마음으론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라고 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싶은 마음은 " 수고했어요 " 라는 말을 듣고 5초동안만 지속되던

짧은 소나기였고, 택시를 타고 벌써 집에 가고있는 나는 5분이든 5초든 아직도 육체적으로 너무나 피곤했다.

그날도 습관처럼 가 1804 택시가 급커브를 돌면서 내 앞에 멈춰섰다.

" 임광아파... "

" 314동 701호요 ? 그리로 모시겠습니다. "

우연의 일치인가.

항상 콜택시를 부를때마다, 다른 택시는 안오고 1주일동안 이 택시만 내 응답에 응해주었다.

물론 싫은건 아니지만 , 문득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반쯤 감기던 눈을 그대로 감아버리고 입만 조금 씰룩거리면서 , 방금 막 운전면허증을

따고 운전하는 듯한 모습의 18,19살 내지의 청년에게 물었다.

" 나이가 어떻게 되요 ? "

" 19살입니다. "

" 운전면허증은 땃어요 ? "

" ... "

그 청년은 내 쪽으로 한번도 고개를 돌리지 않다가 ,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있어서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날 보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는 왠만한 여성이나 또래친구들은 한방에 끌릴만한 살인미소를 나에게 지어 보이고선 ,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려서 조용히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괜히 그런걸 물어 봐서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구나.

내가 왜 안하던 짓을 했지?

난 천천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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