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공중분해」-『2』 | |||||
작성자 | 중위2└Angel♥┐ | 작성일 | 2010-04-06 17:17 | 조회수 |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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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걷는다. 또 걷는다. 어제도 걷고 내일도 걸을것이고 모래에도 걸을 것이며 어쩌면 지구를 한바퀴 돌을 만큼 , 죽을때까지 걸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난 걷는다 한시도 쉴 틈이 없다. 너무 오랫동안 걷다 보니 언제부터 걷게 되었는지 내 나이는 몇살인지 내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지 내 성격은 어떤지 난 바보인지 천재인지 공부는 잘하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알았는데 잊어버린것일수도 있다. 그 사실마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 아예 생각 자체만으로도 내 생명에 위협이 간다. 이런 생각은 반역이다. 생각 자체도 하면 안된다. 내 머릿속에 잡념따윈 집어치워야한다. 안 그러면 생명이 위험하다. 그들은 나같은건 쥐도새도 모르게 죽여버릴수 있다. 그들이라고 해서 상위 1% ? 설마. 길을 걸어봐도 나처럼 가난하게 옷을 입거나 가난하게 사는 사람은 내 눈에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지구 한바퀴를 돌 정도로 방방곡곡을 돌아봐도 나보다 불쌍한 사람은 아무도 내 눈에 띄지 않았다. 내 주변엔 거인들만 존재한다. 난 그들의 발목크기정도의 키밖에 안된다. 모두 거인이다. 아무리 높이 볼려 해봤자 몸통만 흐릿흐릿하게 보인다. 마치 신기루처럼 - 절대로 오르지 못할 올림포스 산 처럼 , 신들처럼 , 인간으로썬 감히 접근하지 못할 정도다. 그런데 그들도 나와 같은 인간이다. 다를게 없다. 그런데도 그들은 거인이다. 아니 내가 난쟁이인건가. 그래 , 가난하니까 난쟁이지... 내가 보통의 문화생활을 누리고 그들이 최고급 생활을 한다면 그들은 거인이고 내가 거지 취급을 받고 그들이 보통의 문화생활을 누리면 내가 난쟁이가 되버린 것이다. 누구도 탓할 사람이 없다. 내 사연을 들어줄 사람조차 없다. 말해도 들리지가 않는다. 품위를 지키면서 , 안락의자에서 따뜻한 불을 쬐며 고귀하게 말하는 철학자들이 말하는 , 사회에서 고귀한 가치관으로 형성되고 희망을 주는 말중에 하나가 " 불행이 닥치면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해라 " 아... 난 불행따위 닥치지 않았다. 갑자기 온 불행이 아니라 , 처음부터 이 악마의 고리는 내 몸속 사이사이에 갈고리로 살을 찍고 또 찍어서 이제 벗어날래야 벗어날수도 없는 악연의 연속인데 품위잡고 안락의자에서 살아가면서 고귀한 명언 한마디 한마디씩 뱉어내는 철학자들이나 학자들과 하루하루 걷고 또 걷고 걸으면서 감각도 가치관도 상실한지 오래인 나같은 사람 , 아니 나밖에 없지. 아무튼 , 비교가 안된다. 안락의자에 앉아서 한마디 한마디씩 뱉어내는 철학자들이 어떻게 알겠는가 . 나의 고통을 . 나의 이 절망을 ... " 불행이 닥치면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해라 " 어떻하지. 지금까지 지구를 한바퀴정도 걸어다니면서 한명도 나보다 가난한 사람이 눈에 띄지 않았다. 나보다 불행한 사람이 띄지 않았다. 철학자들은 말을 할때 나처럼 ,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생각하지 않았나보다. 서울대에 가보면 다들 꼴찌 안하려고 안달이다. 공부하고 공부한다. 그런데 누군가는 무조건 꼴찌다. 무조건 서울대 안에서는 무조건 꼴찌가 어쩔수 없이 한명은 나와야한다. 그럼 철학자들의 말은 " 자신보다 못 본 사람도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 이렇게 학생들에게 풀이가 되는데 그럼 꼴찌는 어떻하나 꼴찌는 , 모두다 죽도록 노력해도 한명은 나올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 생각 안하고 , 아무리 60억명중에 , 가장 불행한 사람이 1명이긴 하지만 , 60억분의 1이긴 하지만 철학자들은 나같은 사람은 생각하지 않은게 뻔하다... " 불행이 닥치면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라 . " 난 항상 불행하다. 불행은 갑자기 나한테 닥치지 않는다. 난 태어날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 그럼 이 문구를 이렇게 바꾸는게 낫지 않을까? " 행운이 닥치면 나보다 운좋은 사람을 생각해라 . " 더러운 세상이다. 더러운 세상에는 모든 물질이 더럽다 그들이 나에게 주는 모든 호의엔 흙이나 독이나 흙탕물이 묻어있다. 그런데... 난... 먹어야만 한다. 살기 위해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나보다 다른사람들은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고급스러운척 하면서 고급스럽게 포크와 칼을 이용해서 고급스럽게 조금만 먹고 남긴다. 그러면서 ... 겨우 그정도 먹었으면서 " 참 맛있다 , 뭐 소스는 이런걸 썼다. " 이러면서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그럼 그 음식은 어디로 버려질까 쓰레기통이 되고 싶다 그 음식이라도 먹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걷고 있다. " 이거 먹어 . " 내 동생처럼 생긴 아이가 나한테 막대사탕을 건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