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혹시 저렙이라고 무시당한적 있나요? | |||||
작성자 | 하사3BagGnSoo | 작성일 | 2010-02-09 20:16 | 조회수 | 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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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을 유저가 처음 접하게 되면, 대부분은 초보부터 시작하기 마련이다. 사냥부터 시작하고 신나게 즐기다가, 마을을 한번 둘러보게 된다. 알다시피, 대부분의 MMORPG는 마을에서 많은 고렙유저들을 만나게 된다. 이제부터 저렙유저에겐 암묵적인 격차의식이 생겨나게 된다. 저렙유저는, 아직 익숙치 않은 게임환경에서 보다 외로움을 덜 느끼려, 혹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일단 번쩍번쩍 빛나거나, 딱 봐도 위엄이 보이는 고렙유저 분들을 찾게된다. 또는, 재미있게 놀고 있는 유저분들을 볼 수도 있다. 그들에게 다가가 한마디 건네본다. "***님ㅋ" 내가 그냥 인사하는 것인지, 아니면 물어보려는 것인지 그것은 같은 범주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어쨋든 물어보면, 상대방에게서 대답이 안 올 수도 있다. 다만, 원체 MMORPG라는게 일차적으로 다중플레이, 즉 커뮤니터라는 기반하에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대답이 안 올경우 멋쩍은 것이 사실이고, 여기서부터 감당하지 못할 내외적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이 무언가를 하고 있어서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면 할 말이 없겠으나, 방금 전까지 무빙하고 채팅도 하던 상대방이 아무말이 없다면, 이것은 나를 무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무얼 물어봐도 대답이 없고, 다른 유저와 얘기만 하고.. 사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이에대해 상당한 수치심을 느꼈었다. 필자 뿐만아니라, 많은 유저가 이같은 경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일꺼다. 지금은 이런 상황에 적응이 되어 무의식적으로 느끼지 못하거나, 아예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유저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게 옳은 행태인가. 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게임그래픽의 평균수준이 높아지면서, 캐릭터 외관상 보이는 것이 향상되고, 고레벨 일수록 멋드러지는 갑옷따위를 입고있다. 그들은 사실 의식이 될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무얼 물어보거나, 여쭙는 것을. 하지만, 그들의 행태는 저렙유저에 대한 권위가 상당히 결여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권위주의적 행태로 치부 될 수도 있는데, 상당히 오랜시간 동안 심화되어 왔음을 지레짐작이 가능하다. 저렙유저일 때 고렙유저에게 말 거는 것이 꺼려지는 것도 이에대한 무의식적인 반응이다. 필자의 경험담으로, C9를 플레이 중에 너무 혼자 하는거 같아, 한 30~35레벨 유저에게 말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필자는 갓 7레벨 정도로 생각이 되는데, 분명 방금 전까지 지나가던 고레벨 유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또 혼잣말( ?? )을 하고 있었던 유저에게 궁금한 것을 여쭈었다.( 심심하기도 해서 ) 그런데도, 필자가 말을 걸어도 당췌 아무 말도 안하다가 "ㅡㅡ?"( 정확히 기억한다 ) 하고 쌩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너무 당혹스러워서 잠시 키보드를 놓고 생각에 잠겼었던 기억이 있다. 이것이 게임안에서의 상황이지, 현실로 한번 적용시켜보자. "안녕하세요 길좀 엽쭐게요" 필자가 묻는다. "ㅡㅡ?" 표정과 함께 쌩 가버린다. 조금은 극단적이지만, 그 게임안에서의 상황이 현실에서는 이렇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과 엮으려는 것은 어찌보면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나, 상황이 이렇다는 것이다. 이것이 한 두번이면, '이런 우매한 유저도 있구나 !" 할테지만, 이런 일을 겪은 것이 한 두 게임이 아니고, 한 두번의 일도 아니다. 과연 필자만 그럴까 ? 그 유저만 그렇게 무시했던 것일까 ? ( A : "님들 저도 껴줘요" B : "?? 저렙주제에 저리가셈 훠이" C : "모임" ) 게임문화가 저렴하고 값 싼 문화였던 것이 엊그제 같다. 하지만 근 10년만에 게임문화는 범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한, 가치있는 산업이 된 것이 오늘날의 표상이다. 다만, 이렇게 양적으로 커진 것에 비해, 질적인 면은 또 어떠한가. 그것이 지금 계속 말하고있는 저레벨유저에 대한 고레벨유저의 파행이다. 앞에서 말했다 시피, 이는 권위주의적 찌든 행태일지도 모른다. 외관상 보이는 것만 믿고, 말투가 어른스럽지 아니하거나, 딱봐도 초보유저가 나에게 무엇을 묻는다면 할일이 있건 없건 귀찮아 지는 것이 사실이고, 별로 대답하기도 싫다. 본의아니게 말이다. 이 '본의아니게'라는 말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어쩌면 한국사회가 낳은 관료제사회의 '업'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MMORPG 뿐만아니라, 원체 모든 온라인게임은 '커뮤니터'라는 일차적인 기반하에 있다고 했다. 이것이, 이러한( 앞내용 ) 표본에 잠식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개구리, 올챙이적 잊었다라고 했는가. 좋은 친구나 아는 지인둬서 쩔 잘 받고 잘 컸다는 놈은 그렇다 쳐도, 적어도 대부분의 고렙유저들은 자신도 저렙때 권위주의에 대한 은근한 차별의식을 느끼고 격차적인 아픔을 느꼈을 법한데, 자신은 왜 그러는가. 왜 초보에 대한 일신양면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가. 이것이 심화되면, 온라인게임 유저들의 기본적인 소양은 저 멀리 어디 달나라로 갈지도 모른다. 게임은 혼자 플레이 하는 것이 아니다. 언젠가, 자신이 도움을 주면, 도움 받는 좋은 날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사소로히 간과한다면, 훗날 업으로 명시된 이 하나의 흔적이 과오를 처단하지 못하는 방해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다만, 이런 근본적인 이유 하나없이, 쭉 혼자 플레이 하겠다는 분에게는 그닥 권하고 싶진 않지만, 왠만하면 저레벨 유저가 대뜸 무얼 물어본다면, 아는 한도내에서 잘 답변해주고 좋은 말동무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게임은 작은 사회라는 것을 잊지 말길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