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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
작성자 소위5DarkZoker 작성일 2010-02-04 17:30 조회수 13
──한 판에 700페소를 번다고 치면. 98000페소를 얻으려면, 150판 정도만 이기면 되겠군. 거기다가 진영전 보너스까지 합치면 (전투랑 다를 게 없는 것 같지만. 어쩐지 초보학살하는것 같지만. 하지만 돈만 벌면 그만이니까──당시에는 그랬습니다만 지금은 고수의 윤리(?)를 져버리고 사적인 이익을 좇아 무참하게 쓰러뜨린 몇몇 초보자 분들께 뉘우치는 마음이 드는 바입니다.) 1시즌에 (1판당 15분이라고 치고 보너스로 2만 페소 가량 받는다고 치면) 진영전 100판 정도만 하면 되겠군! (1500분만 하면 되겠군. 25시간만 하면 되겠군. 고작 하루 정도만 로스트사가에 몰두하면되는 거야.)── 

물론 제가 그 당시에 이처럼 정연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했으면 게임을 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 돌이켜보니……라는 것이지요. 아무튼 그 당시 제 안에는 산업혁명 시기에 어떻게 하면 최대한 노동자를 부려먹어 돈을 울궈먹을 수 있을까 싶은 자본가와 같은 광기가 번뜩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두 번은 오기로 해냈습니다. (수도승복+머스킷옷) 그러나 재미를 위해서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페소를 벌기 위해서 게임을 하는 것 같아 회의가 들기 시작했죠. 

결코, 치루는 대가가 98000페소만 있는 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또한 여기에는 분명한 고의가 느껴졌습니다.

그야 개발자 분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었지요. 원하는 장비를 구하기가 쉽다면, 다른 유저들이 골드를 쓰겠습니까. 다만 저의 당착은, 그렇게까지 돈을 쓰면서까지 구하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열의로만 그 벽을 넘기엔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이었죠.

그렇다고 제가 게임에 전혀 골드를 쓰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영구용병은 고용했었지요. 그렇지만 확성기 같은 것을 사서 페소 만큼은 사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애초에 로스트사가를 시작한 이유가 놀이를 즐기기 위해서였지, 돈을 내지 않으면 즐길 수 없는, 즉 놀이를 돈 주고 사야하는 거래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뭘 날로 먹으려고 하느냐! 라고 특히 개발자 분들께 비난을 들을 뻔뻔한 심보입니다만. (더 깊이 따지자면 랜이용료, 컴퓨터 전기세 등으로 무료게임이라도 이미 돈을 쓰고 있습니다만.) 
마치 아이들이 전혀 돈 들이지도 않고 물장난이나 흙장난, 술래잡기 등으로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내고 놀이를 즐길 수 있듯이. 그 같은 것을 추구했던 저로선 초창기에는 순수함과 참신함을 로스트사가에서 발견했던 모양입니다만. 
 
그렇지만 아쉽게도 한 마디로 말할 수 없어서 이처럼 복잡하게 늘어놓은 여러 요인들로 인해 지금은 느낄 수가 없게 되었군요.

간만에 들렸는데 신캐릭터가 나왔군요. 그렇지만 지금의 저로선 정해진 조합 때문에 전처럼 선뜻 즐길 수가 없게 되었군요. 설마 영구용병이 저한테는 재미를 저해시키는 족쇄로 작용하게 될 줄이야! 역시 섣불리 육성에 손대지 않았으면 싶은 아쉬움이 듭니다. 만약 다음에 다시 로사를 한다면 육성이나 장비에 구애받지 않고 전처럼 자유롭게 용병을 구사하며 즐기렵니다.

이상, 예전에 같이 재밌게 했는데, 갑자기 아무 말 없이 발길을 끊으면 섭섭하게 여기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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